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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소설가 김영하 "책은 정신이 사는 집...수만채가 입주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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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2022.06.01 /
  • 조회수 1,062 /
[중앙일보 이후남 기자]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 온 게 오랜만인 분들 많으시죠? 저도 여기 코엑스 들어오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원래 도서전 첫날에 이렇게 많이 오시지 않는데, 책과 책을 둘러싼 문화에 대한 갈증이 그만큼 컸던 것 같습니다."
소설가 김영하는 객석과 주위를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이렇게 인사했다. 2022 서울국제도서전 첫날인 1일 오후 주제 강연 '책은 건축물이다'를 시작하면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매일 아침 일기를 쓴 이야기로 시작한 그의 강연은 '집'이 한층 중요해진 우리 삶의 변화, 그리고 팬데믹 시기 세계적으로 책 매출이 늘어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 그는 "책이라는 매체가 우리 예상과는 달리 정말 굳건하게 이 팬데믹 시기를 살아남았다"며 "사람들이 집으로 숨은 것처럼, 우리의 정신은 책이라는 곳으로 도망간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책과 집을 연결한 배경을 설명했다.
건축물과 비교하며 책의 특징을 조목조목 풀어간 그는 "책이라는 건축물은 사용자에 제한이 없다"고도 했다. "한 명이 읽을 수도, 만 명이, 백만 명이 읽을 수도 있습니다. 건축물은 사람이 너무 많이 오면 받아들일 수 없지만 책은 거부하지 않습니다. 책의 특성은 대중성, 보편성에 있습니다. 이래서 책이 민주주의의 친구였고, 시민혁명의 디딤돌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책은 우리의 정신이 거주하는 집"이라면서 "여러분의 입주를 기다리는 수만 채의 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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